[앵커멘트]
최근 10년 사이
경북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 어획량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분별한 남획과 수온 상승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히는데,
이런 어업환경 변화를 지역 수산업계는
위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류희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사내용]
이른 아침 포항 구룡포항.
오징어잡이 배들이
새벽 조업을 마친 후 뒷정리를 하며
시끌벅적하던 풍경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부 대형 어선을 제외하면
몇 달째 포구에 정박한 어선이 부지기수.
조업을 나가도 잡을 오징어가 없어
출어를 포기한 겁니다.
[조창덕 / 포항 구룡포읍 : 올해는 포기 상태, (배가) 안 나가요. 벌써 몇 달째 안 나가요.]
[구룡포 어민 : 기름값만 한 250에서 300만 원 정도 드는데, 고기는 뭐 그렇게 안 잡히니까. 지금은 너무 절망적이라서…]
한 때 동해안의 주력 어종이던
오징어의 실종은
무분별한 남획과
수온 상승으로 인한 서식지 변화 등에서
비롯됐습니다.
동해안을 누비는 어종도 바뀐지 오랩니다.
오징어는 자취를 감췄고,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주로 제주도 인근에 서식하던 방어가
동해안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c.g in
통계를 보면,
지난 2012년 경북의 오징어 어획량은
총 7만4천 톤에서
2016년에는 4만4천여 톤으로 줄더니
2021년에는 1만9천여 톤,
지난해는 11월까지 8천700여 톤으로 떨어졌습니다.
10년 사이 90% 가량 줄어든 셈입니다.
반면, 방어는
2012년 1천300여 톤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3천400여 톤,
지난해 11월까지는 3천여 톤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c.g out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으로 인해
동해도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수산 자원의 고갈을 비롯해
물가 상승 등 여러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중진 박사 / 국립수산과학원 : 최근 10년 동안 오징어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거든요, 국민들의 물가안정 문제와도 연계가 될 수 있고. 올 들어서 (오징어)어획량이 더 떨어지다보니까 식량자원의 확보라는 부분도 그렇고…]
동해안 대표 어종 자리를
일찌감치 내려놓은 오징어의 사례를 보듯,
눈에 띄게 달라지는 환경변화에
우리 수산업계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게 됐습니다.
HCN 뉴스 류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