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뉴스와이드가
수 차례 보도해드렸던
포항 태평저수지 오염 사태는
원인과 그에 상응한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게 중요한 데
예상치 못한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저수지 인근의 한 업체가
폐수로 의심되는 액체를
지속적으로 배출해왔다는 제보가 공개됐지만,
업체 측이 부인하고 있는데다
액체 또한 폐수가 아니라는 해석 때문에
포항시가 어떻게 해야할 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성분 미상의 액체를 저수조에 받고,
펌프를 이용해 이를 어딘가로 빼냅니다.
포항 흥해 태평저수지 인근의
한 업체를 촬영한 제보 영상입니다.
포항시가 이를 조사한 결과,
해당 업체는 지난 2021년부터 1년여간
칠곡의 한 폐기물재활용 업체에서
약 4천 톤의 액체를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액체의 정체는
폐수도 폐기물도 아닌
'질소화합물'.
이른 바 '액상비료'인데,
하나의 제품으로 취급돼
포항시가 섣불리 처벌잣대를
들이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 법을 보니까 폐기물관리법으로도 처벌 못하고, 물환경보전법으로 처분하려 해도 이게 폐기물이 돼야 물환경보전법으로 처분하고… 베베 꼬이도록 해놔서…]
그렇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업체가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비산먼지를 없앤다는 명목의
액상비료 반입은
상식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염된 저수지의 수질 성분이나
각종 정황에 비춰
배출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많다는 게
포항시의 판단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문제를 계기로,
지역 저수지 수질 관리에 대한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침귀 사무국장 / 포항환경운동연합 : 사실 흐지부지 넘어가게 된다면 앞으로 또 어떤 형태로 또 재발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수지 관리를 어떻게 더 철저히 해야 될 것인가…. 포항시와 농어촌공사가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해서 여러가지 경우를 차단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저수지의 물을 썼다가
14ha의 농경지에서
벼농사를 망친 태평저수지 오염 사태.
관련 제보가 공개되고
원인규명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지만,
확실한 인과관계와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HCN뉴스 정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