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에
포항 기계면의 한 축사에서
40대 남성이 지붕 보수 공사를 하다가
고소장비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공사를 제안한 축협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축협에서는 자신들은 발주처일 뿐이라며
공사를 직접 진행한 협력업체에
문제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류희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사내용]
[리포트]
<장소 -포항 기계면>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한
축사시설입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1일 오후 이 축사에서
지붕 개폐공사를 하던
40대 노동자 김모 씨가
약 10미터 높이의 고소작업대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김씨는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인원도
없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족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원청인 축협이
현장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무근 / 피해자 유족 : 우리 동생은 그냥 일당 벌러 간 것 뿐이고, 축협 일이라고 해서 간 것 뿐인데. "우리는 발주처일 뿐이다"라고 이야기만 하니까 답답할 뿐입니다.]
반면, 축협 측에서는
자신들은 발주처일 뿐이라면서
당시 공사를 진행한
협력업체와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입장.
게다가 경찰 수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과실여부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축협 관계자 : (축협은)공사를 해 주십시오 하고 발주를 했고, 자기 책임 하에 장비도 갖고 오고 인부도 데리고 왔는데 부주의로 추락 사고가 됐단 말이에요. 지금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비롯해,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 : 장비를 착용했다가 벗은 것인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인지 기타 등등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한편, 포항에서는
25일에도 흥해읍 용한리의 한 공장에서
지붕관련 수리를 하던 50대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HCN뉴스 류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