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 국내 전기 세단 판매 1위 등극…합리적 가격과 성능으로 인기 상승세

기아가 출시한 신형 전기 세단 EV4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EV4는 첫 달에 831대가 출고되며 다소 조용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는 보조금 지연 및 물류 이슈로 인한 ‘제한된 출고량’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정상화되면서 기아는 판매 반등을 예상했고, 실제로 5월 들어 EV4는 1,373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 세단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아이오닉6도 전년 대비 100% 증가한 754대를 기록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아이오닉6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기존 모델에 대해서는 최대 900만 원(약 6,500달러)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은 BYD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며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V4는 ‘흥행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진정한 검증은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EV4는 약 4,192만 원(약 3만 달러)의 시작 가격으로 동급 차량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4월 국내 출시된 BYD의 ‘씰(Seal)’ 전기 세단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BYD 씰의 시작 가격은 4,750만 원(약 3만 5천 달러)이다.

기아 EV4는 58.3kWh와 81.4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제공되며, 국내 기준으로 각각 382km와 533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0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하며, 대형 배터리 모델도 약 31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내부 디자인은 기아의 최신 전기차들과 유사한 구성을 갖췄다. 약 30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영역은 12.3인치 내비게이션 화면과 운전자용 계기판, 그리고 5인치 공조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아의 최신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각 트림별 가격은 다음과 같다:

  • Kia EV4 Standard Air: 4,192만 원 (약 $28,900)

  • Kia EV4 Standard Earth: 4,669만 원 (약 $32,000)

  • Kia EV4 Standard GT-Line: 4,783만 원 (약 $32,900)

  • Kia EV4 Long Range Air: 4,629만 원 (약 $31,800)

  • Kia EV4 Long Range Earth: 5,104만 원 (약 $35,000)

  • Kia EV4 Long Range GT-Line: 5,104만 원 (약 $35,900)

EV4의 본격적인 시험대는 하반기 유럽 출시와 2026년 미국 시장 진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국내와 동일한 58.3kWh 및 81.4kWh 배터리팩이 제공되며, 각각 최대 235마일(약 378km) 및 330마일(약 531km)의 주행거리를 지원한다. WLTP 기준으로는 최대 391마일(약 629km)의 주행 가능 거리도 인증받았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NACS 포트가 기본 내장될 예정이다.

기아는 EV4를 연간 16만 5천 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유럽 8만 대, 미국 5만 대, 한국 2만 5천 대를 주요 시장으로 설정했다. EV4는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겸비한 모델로서,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주력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