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vs 아메리카노, 맛으로 본 커피 선택의 기준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콜드브루’와 ‘아메리카노’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가지 커피는 추출 방식부터 맛의 깊이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어떤 커피가 건강에 더 좋을지는 차치하더라도, 맛의 풍미나 특성만 놓고 봤을 때 각자의 매력은 분명하다.
콜드브루, 부드럽고 진한 맛이 매력
콜드브루는 굵게 분쇄한 원두를 찬물에 오랜 시간(보통 12시간 이상) 우려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물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쓴맛이나 산미가 줄어들고, 대신 부드럽고 진한 풍미가 살아난다. 특히 산미에 민감하거나 자극적인 맛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콜드브루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로 인식된다.
또한, 콜드브루는 일반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높은 편이다. 추출 시간이 길기 때문에 카페인이 더 많이 녹아 나오며, 한 잔만으로도 충분한 각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시간 집중이 필요한 날이나 졸음이 밀려올 때 선택하면 효과적이다.
아메리카노, 깔끔하고 선명한 풍미의 정석
반면,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뜨거운 물로 희석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강한 에스프레소의 향을 유지하면서도 마시기 편한 농도로 조절되어 있어 커피 본연의 맛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갓 내린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향이 풍부해 커피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아메리카노는 추출 시간이 짧아 카페인 함량이 콜드브루보다 낮지만, 그만큼 산화방지 성분인 항산화 물질은 더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깊은 풍미에 더해 깔끔한 마무리감이 특징이며, 단맛이나 고소한 맛보다는 쌉쌀하고 맑은 커피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
소화기관이 예민하거나 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콜드브루 쪽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콜드브루는 낮은 산성도로 인해 위에 자극이 덜하며, 부드러운 맛 덕분에 텁텁하거나 쓴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반면, 커피 고유의 산미와 풍미를 선호한다면 아메리카노가 제격이다. 특히 갓 내린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분위기를 더해주는 역할도 한다.
결국 콜드브루와 아메리카노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커피인지는 정답이 없다. 누구나 맛에 대한 취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진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원한다면 콜드브루, 깔끔하고 상쾌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아메리카노를 선택해 보자. 상황과 기분에 따라 두 가지를 번갈아 마시는 것도 커피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